1월호 대학지구 기고(스텝업 소감문)

2025.12.14 09:37

노동준 조회 수:11

안녕하세요, 

2대학지구에서, 8캠퍼스 엘더로 섬기고 있는 오태혁이라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오지 않기를 바란,

또 다른면에서는 언젠가 오기를 바랐던,

스텝업을 앞두고 나니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12년동안 몸담았던 대학지구를 떠나자니 왠지 허전함이 들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공동체에 소속된다는 감정이 너무도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실패한 목자였습니다.

코로나 시절 부목자일 때는 목자누나와 둘이서 줌으로 거의 대부분의 목장모임 시간을 보냈었고,

목자누나가 스텝업 하면서 목자가 되었을 때는 혼자서 줌으로 1시간 가량 멍하니 있다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날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그런 목자였습니다.

 

코로나가 풀리고 현장예배에서 한목장에 두명 목자 체제로 섬기게 되었을 때도 이미 나이가 29살이었고, 대학지구에서 더 섬기는 일이나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엘더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솔직히 인간적인 마음에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전 회장이었던 친구가 조언을 해주었는데,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조언을 듣고 엘더에 도전했는데 시작이 순탄치 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엘더가 되고 나니,

"왜 저는 열심히 사역하는데 저 친구는 제대로 안하냐",

"솔직히 저 친구 행동은 아니지 않냐",

"누가 뭐했다더라, 저랬다더라"

갑자기 어른스럽게 느껴지던 목자님들이 어려진 것 같이 변하고, 마음안에 있던  속상함과 갈등을 마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다시 조언 받았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가장 불평 많았던 그 아이의 기도제목, 간증을 들으며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사역하고 있는지를 알고 안타까워하게 되고,

 

소문의 대상자가 되었던 아이가 갖고 있던 갈팡질팡함과 고민들, 어리숙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던 마음들을 알게 되고,

 

이러고 나니 이 아이들을 보며 매일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때로, 이 목자님들에 대한 생각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국내전도 같은 사역이 끝날 때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써 사역해준 목자,부목자님들이 너무도 귀하고 기특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지구 회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도 "담담하게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던 것 같습니다. 이면에는 "캠장 엘더님들인데,, 목자님들 과 같은 어려움들은 없겠지"라는 막연한 마인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더라고요. 캠퍼스 상황, 인간관계, 삶의 자리, 진로 문제 등등 수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캠퍼스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아프게 하고, 또 기도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캠더기도회를 서로간의 나눔 위주로 많이 바꾸고, 서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이 마음을 공유하며 그 짐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애쓰신 이자리에 있는 캠더님들, 진심으로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또, 그런 저희들을 목양하고 동역해주신 목사님과 전도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의 의미를 담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지구의 정신적 지주이신 촌장님들께도, 특히 10년을 함께 봐온 저희 캠퍼스 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 올립니다. 촌장님과 함께했던 10년이 제게는 하루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너무 짧아서 아쉽네요.

 

하나님께서 제게 이런 기대조차 하지 못한 은혜의 삶을 허락하셨던 것처럼, 이 자리의 모든 분들의 지금까지의 삶도, 앞으로의 삶도 주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받을 은혜로 기대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일,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게 하신일,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일, 너를 통해 하실일 기대해."

 

우리 모두에게 완전한 삶의 설계자 되신 주님께 이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분당 8캠퍼스 엘더 오태혁.jpeg

 

수지6캠퍼스 엘더 오예지.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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