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2018 스리랑카를 다녀와서

지구촌비전 원고

작성자 : 수지6지구 성신D마을 이 정 렬 마을장 (010-3202-0189)

내용소개 : MET2019를 준비하며 뜨거워지는 이때, 작년 단기사역에서 느꼈던 감동과 축복을 함께 하고자

                 부족한 글솜씨지만 주님 믿고 보냅니다.

원고 본문

제목 : 삽 한 자루의 비밀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고린도전서 16:13~14

MET2018 스리랑카 선교사역 중에는 현지 교회(킬리노치치)에 망고나무를 심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곳의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고자 망고나무를 심는 것 인데, 이 사역에는 묘목을 심듯이 이 땅의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잘 키워서 열매를 거두고자 하는 의미도 둘 수 있었다.

그런데 사역 당일 빡빡한 일정과 오고가는 도로사정이 안 좋아 계속 일정이 늦어지면서 망고나무를

심으러 도착했을 땐 깜깜한 밤이 되어 버렸다.

조명도 전혀 없는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자동차 전조등 불빛에만 의지하며 12그루의 망고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단지 삽 한 자루와 물 세통 뿐!

내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삽 한 자루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지 사정이라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위로 삼아 우리는 더듬더듬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마침내 12그루의 망고나무를 다 심고 손에 묻은 흙을 터는 순간 가슴에 오는 울림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가르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라

열악한 상황이다 보니 선교팀 전체는 각자 역할이 자연스럽게 나눠지면서‘나무를 잡는 팀원’

‘흙을 덮는 팀원’‘물을 주는 팀원’‘모기나 해충이 달라붙지 않도록 약을 뿌려주는 팀원’

‘핸드폰 전등으로 밝게 비춰주는 팀원’등 모두가 하나 되어 정성껏 나무를 심는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아! 그렇다! 하나님은 이 어두운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를

보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았다.

2. 한 그루... 한 영혼에 집중하라

모든 것이 준비된 상황에서 여러 개의 삽으로 조를 나눠 나무를 심었다면 더 빠른 시간에 더 쉽게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족한 상황 속에서 팀 전체가 한 나무, 한 나무에 집중하여 심어 가듯이

이 땅에 복음을 전하러 온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전했는가도 중요하지만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얼마나 집중해서 전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삽 한 자루였다.

3. 그 땅을 기억하라

우리가 심은 12그루의 망고나무는 이제 그 곳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공급하여 주시는 햇빛, 공기, 물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전하고 심은 복음의 씨앗도 잘 자라기 위해선 많은 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복음을 심고 전한 것으로 우리의 역할을 끝내지 말고 끊이지 않는 기도와 헌신이 이어지고

또한 그 땅에 하나님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 씨앗을 향한 사랑과 돌봄이 계속 되어진다면

이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 한 영혼뿐만이 아니라

이 척박한 땅도 옥토로 바꿔 주실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생겼다.

이제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는 항상 매끄러운 일처리와 이벤트성의 관심과 숫자로 나타는 결과물에 가치를 두고 만족하며

살아왔는데,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어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중심

즉 어떤 마음과 어떤 자세로 행하는 가를 보시고 기뻐하시거나 혹은 실망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8년 그 뜨거웠던 여름!

수지6지구 스리랑카 단기선교팀 16명 모두는 나 혼자가 아닌 공동체 속에서 서로가 한마음으로

집중하고, 세상의 눈높이가 아닌 주님의 시선과 주님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섬기는 순종만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임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나누고자 한다.

그 땅의 삽 한 자루를 통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