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비밀을 푸는 식물이야기(4)-백향목

성경의 비밀을 푸는 식물이야기(4)

-부귀, 영화를 상징하는 백향목-

이스라엘 역사를 통틀어서 최고의 황금기라면 단연 다윗과 솔로몬 시대일 것이다.

성경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백향목으로 표현한다. 다윗은 궁전을 지을 때 두로왕 히람으로부터 백향목을 수입했고 솔로몬 역시 성전을 지을 때 히람에게 백향목을 수입했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백향목의 자태는 영화를 상징하기에 손색이 없다.

열왕기 기자도 솔로몬 시대의 영화를 백향목으로 묘사하고 있다.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을 돌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같이 많게 하였더라” (열왕기상 10장 27절)

이스라엘 평지의 뽕나무(돌무화과나무가 잘못 번역됨, 이후 그대로 뽕나무로 표기함)는 가볍고 단단하며 잘 썩지 않아 최고의 목재로 사랑받았는데 솔로몬 시대에는 백향목이 뽕나무를 대신하게 되었다. 솔로몬은 레바논의 백향목으로부터 우슬초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식물을 논했던 식물학 박사였고 뽕나무가 현실에 맞는 최고의 목재였음을 모를 리 없다.

돌이 많은 이스라엘에서는 집을 지을 때 지붕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모두 돌로 지었다. 지붕에 빔을 놓을 때만 목재를 사용했는데 뽕나무가 바로 여기에 사용되었다.

1년에 260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되는 이스라엘에서 무거운 백향목으로 지붕을 덮으면 자칫 지붕이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었다. 더구나 두로에서 수입해야 하는 비싼 수입 목이어서 목재로 적합하지 않았다.

백향목에 집착한 솔로몬

그럼에도 솔로몬은 모든 건축물을 백향목으로 치장하며 유독 그 나무에 집착했다. 솔로몬은 성전에 7년, 자신의 왕궁에 13년을 투자해, 통치기간의 절반을 건축사업을 벌였다. 백향목에 집착한 진짜 이유는 튼튼한 건물에 대한 관심이 아닌, 자신의 영화를 열방에 펼쳐 자랑하는데 더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백향목으로 지은 왕의 궁전에는 거대한 정원이 있어 전 세계에서 들여온 진귀한 식물들을 심었는데 시편기자는 그 중에서 종려나무와 백향목 만을 언급하고 있다

종려나무는 남쪽의 뜨거운 광야와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이고 반면에 백향목은 북쪽의 춥고 만년설로 덮힌 레바논 산맥에서 자라는 나무로 시편 기자는 북방과 남방을 대표하는 두 나무를 말하면서 열방의 우두머리로 우뚝 선 솔로몬 제국의 영화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솔로몬은 이외에도 주요 교통 수단으로, 주로 산악지대에 정착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필요한, 지형에 적합하고 발목이 튼튼한 실용적인 나귀대신, 힘과 권력의 상징인 말을 선택했고 놋이면 충분한 방패 역시 금으로 500개를 만들어 자신이 궁에 입성할 때마다 금빛으로 휘호하며 권력과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쇼맨십을 발휘했다.

백향목은 때론 교만과 허세를 상징하여 남유다 말기의 왕들이 망해가는 나라의 실정과 국고에 상관없이 서로 경쟁하며 백향목으로 집 짓는데 열을 올려 허세와 교만의 나무가 되기도 했다.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메시야 왕국을 노래한 이스라엘

성서시대 이스라엘에는 우기때만 흐르는 간헐천이 있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명의 원천인 물을 얻는데 주로 비에 의존해야 했다. 레바논은 눈과 비가 풍성하게 내렸고, 백향목같이 큰 나무들로 우거진 삼림이 가득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의 날을 소망하며 부른 노래에 레바논의 자연환경이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이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이사야: 35장 1-2절)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그 가지는 퍼지며 그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그 그늘 아래 거하는 자가 돌아올찌라 저희는 곡식같이 소성할 것이며 포도나무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같이 되리라”  (호세아: 14장 5-7절)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