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어느 조직폭력배의 회심)

                                                               분당1지구 최 남 철 목자

올 해로 평신도 전도사역을 시작한지 만 10년째입니다. 청년시절 주님을 영접하고 뛸 듯이 기쁘게 살다가 광야같은 삶 가운데 주님의 손을 놓고 무늬만 크리스천으로 살던 제가 지천명의 나이에 주님께 두 번째 큰 은혜를 입고, 평신도 전도사역의 소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터에서 만나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고자 제 신앙 간증을 담은 전도책자(놀라운 사랑, 한량없는 은혜)를 출간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경기도 소재 모 교도소에서 재소자 신앙교육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과정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5시간 동안 재소자들에게 성경과 교재를 사용하여 인성과 신앙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빡빡머리에 푸른 제복을 입고 이름대신 수인 번호를 가슴에 단 재소자들과 첫 대면을 앞두고는 설레임 보다는 다소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재소자 개개인의 신상에는 각자의 죄목과 수형 기간이 적혀있는데 뉴스에서 접했던 그 모든 유형의 범죄가 다 망라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과연 이 분들을 복음으로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을 지, 저 자신부터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기도 가운데 주님께 의지하며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우선 이분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일이 급선무로 생각하여 각자가 진솔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글로 적어보게 하였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거의 모두가 결손가정 출신이며 자신들의 가정 또한 파괴되어가는 또 하나의 결손 가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겪고 자란 아픔과 상처를 가족, 자녀들에게 대물림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었고, 받은 바 상처 때문에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이러한 환경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 분들의 진솔한 고백을 접하며 이 분들이야말로 복음으로 치유 받아야할 진정한 VIP들임을 깨닫게 되니 제 마음속의 긴장과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정과 연민의 마음이 솟아나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신청한 55명의 재소자 가운데 제가 맡은 반의 대부분은 경제사범들이었지만 그 중에는 조직폭력 집단에서 26년가까이 활약하다 들어온 40대 중반의 재소자도 있었습니다. 10대 후반부터 반평생을 조폭으로 살아왔으니 죄라는 죄는 다 지어본 삶이었습니다. 집안에 목회자가 둘 이나 있었지만 그 분들의 권면과 기도에 반발하며 곁길로만 달려온 일탈 된 망나니 인생이었습니다. 성경책과 제 전도 책자를 비롯한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열심히 경청하며 마음을 열어가는 다른 재소자와 달리 이 분은 수업 시간에 다른 책을 가져오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저를 시험에 들게 하곤 하였습니다. 26주의 수업 일정이 다 끝나갈 무렵, 다른 재소자들이 자신의 죄를 자복하고 복음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변화를 간증하기 시작할 때까지도 이 분은 마음의 빗장을 꼭 걸어 잠그고 있었습니다. 저는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이 영혼을 불쌍히 여겨 주셔서 그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주시고 칠 흙 같이 어두운 그 심령에 복음의 광채가 비취게 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도록 죄에 대하여 융단 폭격에 가까운 말씀을 증거 하자니 제 목이 다 쉴 정도였습니다. 수업이 끝나자 이 형제가 조용히 저를 찾아와서 “수업시간 내내 자신의 뒤통수를 쇠망치로 두들기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며 말씀대로라면 제가 지옥에 떨어질 첫 번째 대상인데 어떻

게 하면 되겠느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주님께서 드디어 이 분의 심령을 터치하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저는 이 분에게 지난 26주간의 수업 내용이 제 전도 책자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니 비록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평신도가 쓴 책이지만 편견을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한 번만 읽어보라고 권면 하며 그 분의 손을 붙들고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그 한 주간을 그 영혼을 생각하며 기도하며 보냈고 다음 주 금요일 마지막 수업을 위해 교도소를 찾았습니다. 강당 입구에 그 분이 해 같이 밝은 얼굴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와락 제 손을 붙들고 “저 하나님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예수님이 제 죄짐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제가 죄에서 구원받았습니다. 너무도 기쁜 나머지 이 사람, 저 사람 붙들고 나 구원받았다고 너도 예수 믿고 구원 받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다니는 바람에 이상한 취급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형제는 깨알같이 쓴 자신의 간증 편지 3장을 제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너무도 확실하고 너무도 분명하게 구원받은 것입니다. 저는 그 형제를 와락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홍해를 가르신 기적으로 이 형제에게 구원의 기적을 베푸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이 형제로 하여금 장차 이 어두움의 세상을 밝히는 주님의 귀한 일꾼 되게 축복하여 주소서!

그 날 이후 이 형제는 성경을 붙들고 살고 있으며 성경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고 달다며 매월 성경을 1독씩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변화된 삶을 간증하는 옥중 서신을 수도 없이 보내오고 있습니다. 우선 교도소내에서 다른 재소자들에게 전도를 하며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며 같이 조폭으로 활동하다가 각지의 교도소에 수감된 동료들에게 자신의 변화된 삶을 간증하는 편지를 보내서 많은 동료들이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남은 3년의 형기를 마치면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을 하였습니다. 전국에 자신과 같은 조폭, 깡패가 380만명인데 이 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놀라운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이 형제의 서원과 비전에 우리 주님의 신실하신 응답과 축복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실, 그간의 평신도 자비량사역의 일환으로 전도책자를 출간하고 4개국어로 번역하여 국내외에 전하면서 평신도가 너무 극성을 피우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하였고, 투입되는 시간, 노력, 비용에 비해서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는 힘이 빠지기도 하였음으로 고백합니다.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이 형제를 눈부시게 변화시켜 주심으로 제게 감당할 수 없는 기쁨과위로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저와 같이 보 잘 것 없는 평신도를 변화시켜 주시고 제 간증을 담은 초라한 책자를 통해서 극한의 어두운 삶을 살던 한 형제를 구원해 주셔 감사합니다. 장차 이 변화된 새 생명을 통해 흑암의 권세에 눌린 많은 영혼들이 복음으로 변화 받아 하나님의 자녀 되게 축복하여 주소서! 주님 나라 이 땅에 온전히 임하게 역사하여 주소서! 제 나머지 삶, 이웃과 주변에 복음의 증거자로, 은혜와 복의 통로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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