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5 15:49
평온한 일상을 깨는 아주 불편한(?) 하나님의 음성
- 권사임직을 하며 -
이은정T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집안 최초로 결신하신 엄마를 따라 교회라는 흥미롭고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 들어간 기억이 생생합니다. 몇 달 후, 주일학교에서는 선생님이 도화지에 직접 쓴 성경말씀 딱지를 하나씩 주시며 외워오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복음 3장16절!”
외우다 보니 모르는 단어들 때문에 뜻을 알 수가 없어 엄마에게 질문을 합니다. 독생자가 뭐야? 멸망은? 영생은?? 엄마는 단어의 설명과 함께 성경에서 그 부분을 찾아서 제가 직접 읽어보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하나 뿐인 아들, 그의 십자가 위의 죽음, 내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
놀랍고도 새로운 영적 세상의 의미들이 여덟 살의 영혼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제 인생 처음으로 만난 성경말씀이 기독교의 핵심 진리였으며 엄마의 사소한 대답과 행동 하나가 지금까지의 제 믿음의 근간이 되었다는 것에 늘 감사할 뿐입니다.
현재의 저는 한 가정의 어미로 아내로 맏며느리로, 직장에서는 한 기관의 총책임자로 때론 나에게 주어진 삶이 나의 그릇보다 넘치는 게 아닌가 하며 스스로 움츠러들 때도 있습니다. 또한, 나는 선천적으로 유유자적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단정 짓고 일을 피하려는 습성도 있습니다. 어쩌면 현재의 은혜가 내게 족하기에 그저 여기서 멈추고 안주하고 싶은 것인데... 아니 진실을 말하자면, 이처럼 나태의 타성에 젖은 저에게 권사의 직분은 저의 평온한 일상을 깨는 아주 불편한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제게 말을 걸어오시는데 어찌 귀를 막겠습니까, 감히!
몇 년 전부터 대부분의 성도들이 저를 권사라고 부릅니다. ‘나는 권사 아닌데...’ 하는 맘 불편한 시간들 가운데 문득 ‘예수님이 부르시는 음성인가?’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향하는 예배, 기도, 말씀묵상, 헌금을 넘어 이웃에게 다가가는 전도, 교제, 봉사까지 예수님 제자되는 또 다른 단계의 십자가 길을 같이 가자하십니다. 그런데 그 동행 길을 부담으로만 받아들이려는 어리석은 저를 봅니다. 주님의 뜻은 정녕 그것이 아닐텐데, 주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은 부담감으로 일하는 마르다가 아닌 영원히 현재형으로 지속되는 사랑과 열정의 마리아인데 말입니다. 우리 기독교인에겐 골방에서의 깊은 기도와 말씀묵상 뿐 아니라 세상의 모범이 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해야하는 사명이 주어져 있으며 나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그 이름이 높여져야 합니다.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거룩한 부담감’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나를 통해 그 멋지신 일을 하신다는 것이 과분하고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 감사를 안다면 순종의 마음으로 주의 사역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준비해주신 구원의 투구, 의의 흉배, 진리의 허리띠, 복음의 신, 믿음의 방패와 말씀의 검으로 무장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아론과 훌 같은 교회의 동역자들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의 군사되어 싸울 것을 다짐해 봅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저의 일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해 주십니다. 해 마다 순수하고 맑은 어린 영혼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그 아이들을 양육하는 젊은 부부들,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교직원들을 보내주십니다. 이들을 통해 참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을 만납니다. 부모의 기도로 단단하게 커가는 나무도 있지만 척박한 삶의 바람에 흔들리는 약하고 어린 영혼들도 있습니다. 그 어린 영혼과 부모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며 섬기겠습니다. 또한 항상 가까이서 나의 말과 행동을 접하는 교직원들에겐 향기 나는 기독교인의 아름다운 모범이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여야겠습니다. 작지만 하나님의 의를 실천할 수 있는 전도의 현장에 나를 세우셨음을 알고, 성령 충만함이 열매로 드러나게 사랑 · 기쁨 · 평화를 품고, 인내 · 자비 · 양선으로 이웃을 섬기며, 충성 · 온유 · 절제를 실천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향기 나는 기독교인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한 영혼을 귀히 여기시는 분! 나사로의 죽음에 애통해 하는 마르다와 마리아를 보면서도 긍휼의 눈물을 흘리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나사로처럼 죽어있던 저를 보고도 안타까워 눈물 흘리셨겠지요. 그리곤 저를 죽음에서 살리시고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 하셨습니다. 이미 그 복음의 비밀을 알아버렸기에 그리고 그 복음에 빚진 자이기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 새기며 “내 양을 먹이라”는 주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나 같이 부족한 사람조차도 쓰셔야 하는 주님의 약점 아닌 약점(^^;)을 알기에, 쓰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주의 눈길 머무는 곳에 제 눈길도 향하기를 소망합니다. 물론 십자가의 길은 어려울 것이나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승리의 예수님을 알기에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순종하며 첫 사랑의 열정으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며 순례길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겨보겠습니다. 모든 영광과 감사를 나를 살리신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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